識字・日本語センター

「日韓識字学習者共同宣言」韓国語版

 

한일문해학습자공동선언

우리 한국과 일본의 문해학습자는 2019 년 3 월 27~29 일에 일본 후쿠오카에 모였습니다. 후쿠오카는 일본의 문해운동이 시작된 곳입니다. 우리들은 3 일간에 걸쳐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문해교실에 오게 된 계기에 대해 교류하고 교실에서 배우고 나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나누었습니다. 서로간의 이야기는 점점 더 심화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었지만 우리들의 목소리는 많은 문해학습자들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이 선언은 그러한 교류에서부터 생겨났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을 이어 만든 것입니다.

우리들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렸을 때 배울 수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 일을 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습니다.「여자가 배워서 뭐하냐」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날 그날 들어오는 돈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력서에「졸업」이라고 쓸 수 없었습니다. 일을 하는 데에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있었지만 읽고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몸을 쓰는 일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옛날에는 읽을 수 없어도 쓸 수 없어도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글을 읽지 못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직장에서 글을 써야 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그 일을 그만두는 때였습니다. 힘들다고 생각할 시간조차도 없었습니다.

장애때문에 더 힘든 삶을 강요당해 온 사람도 있습니다. 전쟁의 포화을 견뎌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급급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가난 속에서「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아 나를 팔아넘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역을 이유로 차별받아 그 차별과 싸우며 살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사람도 있습니다.

남성들도 물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빈곤과 차별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 이상으로 「글을 모릅니다」라고 말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허세를 부리며 강한 척 살아왔습니다.

그런 우리들이 글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표준어」밖에 할 수 없어 내가 하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끊어져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고 나만의 시간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때 자식들이, 손주들이, 친구들이 글을 배울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글을 모른다는 것은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한테 온 편지도「읽고 가르쳐 달라」고 말하지 못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먼 곳의 교실을 골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열심히 자건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와 문해교실에서 만나서「너도 글을 몰랐구나」라고 서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교실에서는 마찬가지로 글을 모르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것은 나 혼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교실에 가면 언제나 모두가

반겨줍니다. 교실에 있는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이였습니다.

글을 배우고 나서 인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나한테 멈추어 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심하고 뭐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나를 소중히 생각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종이 위에 검은 얼룩은 글씨였습니다. 같이 사는 며느리가 냉장고에 붙여둔 메모가 있었습니다. 친구한테 읽어달라고 해서「어머님 감사합니다」라는 걸 알았습니다. 4 년이 지나 답장을 썼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습니다. 모르는 글자가 나와도 교실에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무서웠던 글이 무섭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는 공책을 두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아래를 보고 걸어서「돈 떨어져 있는지 찾고 있니?」라는 말을 들었던 내가 앞을 보고 미소지으면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글을 읽음으로써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적음으로써 왜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가 치유되고 전보다 조금씩 강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주었습니다. 문해교실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습니다.「공부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만일 내가 대충 교실에 다녔다면, 다니지 않았다면 성적만으로 아이를 보고 아이를 내몰면서 길렀을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배울 수 있는 곳에 아직 오지 않는 친구들이 있습니다.「다음번에 갈께」라고 하고 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말했지만 와 보고 나서 「빨리 올 걸 손해봤네」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지금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은 힘들지 않을까요?「이 나이에 배워서 뭐 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일 죽은 후에 천국과 지옥이 있어서 글을 배우지 못 한 채로 간다면 길을 잘못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은 모두 돈이 없고 일과 양육에 바뻐서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올 수 없는 것도 교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교실의 선생님들도 자원봉사자로 강사료도 나오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입니다.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도 없고 다목적 화장실도 없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와도 부족한 시설에 실망하고 맙니다. 배우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것은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배우고 있는 모습을 보다 많이 텔레비젼과 신문 등을 통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함께 배우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부에서는 무상으로 안심하며 배울 수 있는 장소를 보장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문해란 읽기 쓰기를 배우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것입니다. 생활하는 힘은 어머니가 가르쳐 주셨지만 살아가는 힘은 문해를 통해 몸에 익혔습니다. 문해 덕분에 세상이 명확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해는 나에게 있어 안경과 같은 것입니다. 문해란 글을 배우고 자신을 표현하는 장입니다. 인생의 기쁨이고 삶의 보람이며 행복입니다.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문해는 작은 꿈을 점점 크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의 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배움으로써 포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있어 배우는 것은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 지지해 주며 함께 배우는 것을 통해 평화롭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배우지 못 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요망
교류를 통해 우리들은 한국과 일본의 양국에서 함께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사회와

국가에 요구합니다.

1.전국적인 조사를 해서 지금도 문해때문에 서러운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세요. 문해 때문에 서러운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더 알아주세요.

2.아이들이 모두 안심하고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세요. 우리들 중에 어렸을 때 학교에 갔었던 적이 있는 사람은 때로는 선생님 때문에 서러웠던 경험을 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은 돈이 없어서 학교에 다닐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학교에 가지 못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아이들이 생기지 않게 해 주세요.

3.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렸을 때 교육을 받지 못 했던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안심하고 배울 수 있도록 문해와 기초교육의 학습을 지원하는 제도와 방법을 만들어 주세요. 탄탄한 법률을 만들고 예산을 준비하는 등, 정부와 사회가 책임을 가지고 보장해 주세요.

4.어른이 되어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재촉하듯이 배운다면 학습이 큰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안심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배울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주세요. 교실 안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교실들과 교류하거나 교실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5.안심하고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위한 교실이 근처에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처에 문해교실이 없다면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배우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등이 필요합니다. 수업료와 교통비 등이 들지 않게 해 주세요. 전국 어디에 살더라도 언제든 배울 수 있도록 성인을 위한 문해교실과 학교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6.우리들을 응원해 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사람 한사람에 맞는 교재를 만들고 우리들이 서로 연계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등 열심히 활동해 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 무급입니다. 우리들의 마음과 배경을 이해하는 지원자들이 보다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해교실에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이 참여하기 쉽도록 급여와 연수, 교재만들기 등의 조건을 정비해 주세요.

7.한국과 일본의 정부가 협력해서 「문해 ・ 기초교육의 달」을 정해서 활동을 추진 하거나 교류를 넓힐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문해교육활동을 충분하지 않고 문해문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또 이번 교류에서는 처음 만났음에도 10 년간 알고 지낸 친구처럼 마음을 열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참가자들은 정말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 교류를 부디 많이 해 주세요.

8.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공동선언을 전달해 주세요. 읽어서 전해 주세요. 그림으로 그려주세요. 우리들의 인생에 관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이 선언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배우고 있는 문해학습자의 목소리를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 주세요.

2019. 9. 27

한일문해교육강화를 위한 국제심포지움 참가자 일동

 


【공동선언의 배경】
문해를 둘러싼 한일의 교류는 1990 년부터 시작되었다. 세계문해의 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문해관계자가 만나, 그로부터 연구교류와 문해교실 방문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1990 년대의 문해학습자는 한일 양국 모두 제 2 차 세계대전 전후에 학령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중심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한국의 문해문제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지배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교류에서는 이러한 역사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가 큰 과제였습니다. 2017 년에 시작된 이번 교류에 있어서도 이러한 시점은 교류의 근저에 있었습니다.

제 2 차 세계대전이후 양국의 문해문제는 6・25 전쟁, 고도경제성장, 독재정권, 문해율 100%신화, 다양한 차별문제, 빈곤과 양극화문제, 수험경쟁, 외국인 유입문제, 문해관련 법제정운동 등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중복되는 요인과 각각의 독자적인 요인이 얽히면서 전개되어 왔습니다. 교류를 통해 서로의 과제가 보다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공동선언만들기 워크샵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학습자가 교류를 통해 체험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한일 학습자들에 의해 이 선언은 탄생된 것입니다. 이 공동선언이 한일의 문해교류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한일문해학습자에 의한 공동선언만들기 워크샵 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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